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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이야기 해보자.

작은아씨들 2020년 2월 개봉영화 관람리뷰 / '네 자매의 잔잔한 여정'

by 열무_ya 2020. 2. 21.

안녕하세요 열무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왔네요.. 그동안 현생에 치이고 삶에 지쳐 무기력하던 중 오랜만에 문화생활하고 왔습니다.

그동안 계속 보고싶어 기대하고 있던 '작은아씨들'이 개봉하여 친구들과 함께 관람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잔잔한 영화를 잘 보는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보는게 멘탈에도 좋은거 같아요.


 

※개인적인 견해이며 스포가 있습니다.※

 

작은아씨들

개요 : 드라마, 멜로/로맨스. 미국 135분 2020년 2월 12일 개봉.

감독 : 그레타 거윅

출연 : 시얼샤 로넌(조 마치), 엠마 왓슨(메그 마치), 플로렌스 퓨(에이미 마치), 엘리자 스캔런(베스 마치), 티모시 샬라메(로리 로렌스)..

등급 : 전체관람가

-줄거리 : 작가가 되고 싶은 '조', 배우가 되고 싶은 '메그', 음악가가 되고 싶은 '베스', 화가가 되고 싶은 '에이미' 그리고 이웃집 소년 '로리'는 네 자매를 우연히 알게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자매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에게 각자 다른 숙제가 놓이게 되는데...


 

보통 줄거리는 제가 직접 관람한 내용을 따라서 쓰는데 이 영화는 크게 줄거리를 설명할게 많지가 않습니다.

잔잔한 드마라형식으로 네 자매의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물이라고 보면 되기 때문에 그냥 편한 마음으로 관람하면 좋습니다. 

세계명작고전소설 '작은아씨들'은 미국작가 루이 메이그 올콧의 장편소설로 1868년도에 초판된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까지 합하면 총 4번 리메이크될 정도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인데요. 이번 리메이크작은 고증에 충실하게 만들어졌으며 캐릭터의 비중요소는 다소 달라진 점이 있지만 큰틀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편집이 자주 일어나 원작을 모르고 보면 혼란스러울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차편집시 연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이 좋았고 영상의 색감이 따뜻하게 잘 표현되어 영화 초반 계절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느낌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고 각 인물의 입체적인 캐릭터성과 대사로 표현되는 인물간의 대화에서 당시 시대가 여성에게 각박했던 부분들이 잘 표현되어 이해하기 쉬웠고 네 자매의 각기 다른 성향이 시너지효과로 잘 표출되었습니다. 

 

 

본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히로인 역할의 '조 마치'는 진취적이고 사내아이 같은 면모를 지닌 캐릭터입니다. 작가가 되기를 꿈꾸며 자신의 인생의 끝이 결혼으로 끝나는 순간 불행해질거라는 생각을 가졌고 갈등과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캐릭터 입니다. 실제로 이 당시의 여성은 결혼하게 되면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이 남편의 소유로 넘어가게되고 가정에 귀속되어 살아야하는 시대였으며 그 시대적 여성의 입지와 한계에 대한 묘사가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조는 친구면서도 썸아닌 썸을 타던 로리의 고백에도 우리가 결혼하게 되는 순간 서로를 탓하고 불행질거라며 거절하고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자신이 집필한 글을 가지고 신문사에 찾아가는 등 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베스의 죽음 이후, 자신의 글에 대한 회의감과 꿈과 열정으로 살아왔지만 자신도 누군가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외로운 상태라는걸 깨닫게 되고 자신이 로리의 청혼을 너무 이르게 거절한걸 후회하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네 자매와 로리만의 우편함에 넣어둡니다. 그치만 이미 7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고 로리는 에이미와 약혼을 하고 돌아온 상태. 상실감과 슬픔에 빠진 조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글을 불 태우며 작가로서의 삶을 끝내려 합니다. 그러다 자신이 베스를 위해 썼던 과거의 글을 발견하고 무언가 깨달은 그녀는 며칠 밤을 지새우며 글을 써내려 가고 그렇게 완성된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아씨들'을 완성하게 됩니다.

 

왼쪽 '조 마치' 오른쪽 '로리 로렌스'

 

이 영화는 줄거리를 설명하자니 기승전결이 없고 각 인물의 시간 흐름에 따라서 각기 다른 삶을 사는걸 보여주기 때문에 쓰고자 하면 에이미 따로... 베스 따로... 메그 따로 주절주절 길어질거 같아 가장 많은 비중을 가진 조의 관점에서 썼습니다.

조는 당시 시대에 여성의 입지에 불만을 가지며 남자가 없이도 혼자서도 인생을 멋지게 완성해 나가길 바라는 일종의 시대적 반항아 입니다. 영화결말에서도 결국 '작은아씨들'책을 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대고모가 남겨둔 저택을 학교로 만듦으로서 결국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냅니다.

조는 네 자매중에 가장 불 같은 성격으로 거침없고 솔직하며 당돌하기까지 합니다. 저와 극반대 성향으로 느껴져서 더 끌렸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듣고 엄마의 여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돈을 보태고 남 몰래 눈물을 쏟기도 하며 여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거지만 조도 과거 로리를 사랑했는데 자신의 꿈이 더 중요했고 결혼하는 순간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로리를 거부한게 아닐까 싶네요. 로리 좀 더 순애보길 걸어주길 바랬지만 결국 에이미에게로...

왼쪽 '로리' 오른쪽 '에이미'

 

원작소설에서는 원래 첫째인 메그와 둘째인 조의 비중이 큰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에서는 메그의 비중이 줄어들고 에이미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화가가 되길 꿈꾸고 야먕도 있어 부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로리를 만나고부터 사랑에 빠졌지만 로리의 마음이 조를 향하는걸 알기에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날 줄 알았으나 조에게 청혼을 거절 당한 후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로리를 유럽에서 다시 만난 후 둘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에이미는 어릴 적 로리를 짝사랑하던 철부지 소녀에서 다소 냉소적으로 변했으며 삶을 낭비하는 로리가 걱정되어 화를 내기도 합니다. 화가로 살려던 자신의 꿈을 버리고 부유한 남자와 결혼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던 로리를 선택하게 됩니다.

위 장면은 에이미의 화실에 로리가 찾아와 일전 파티에서의 행동을 사과하러 와 두 인물이 대화하는 씬입니다. 이 부분에서 로리가 에이미의 앞치마 끈을 풀어주는 장면에 꽤나 야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둘의 관계변화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느껴졌달까요. (그건 그렇고 티모시 미모가 눈 호강이네요...^^)

 

첫째 '메그 마치'

로맨스와 화려한 사교계에 로망을 품은 인물입니다. 허영심이 있어 잘나보이고 싶어하고 부족함 없는 멋진 인생을 꿈꿉니다. 하지만 결국 꿈보다 사랑을 택하게 되며 존 브룩(로리의 가정교사)과 결혼하게 됩니다. 그치만 자신의 가난에 지치고 현실에 불만을 품기도 합니다. 친구 앞에서 없어 보이고 싶지 않아 값비싼 옷감을 샀다가 존에게 사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난에 싫증난 마음을 자기도 모르게 털어놓게 되고 존을 상처 입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와의 사랑을 이어갑니다. 조가 메그를 시스콘에 가까울 정도로 아끼고 좋아해서 존이 메그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 것을 질색팔색하고 결혼전 메그에게 떠나자고 할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원작에 비해서 많이 편집이 되었다고 함)

메그 : 내 꿈과 네 꿈이 다르다고해서 중요하지 않은것은 아니야.(결혼전 조가 메그에게 떠나자고 얘기하자 메그가 한 말)

 

셋째 '베스 마치'

 

네 자매중 가장 비중은 적지만 비운의 결말을 맞이해서 애틋한 인물입니다. 네 자매중 제일 선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피아노를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조용하고 말이 별로 없지만 작가로서 회의감을 느끼고 좌절해 글을 쓰지 못 하는 조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려 하기도 하고 유학을 가있는 에이미에게 걱정을 끼칠까 일부러 에이미에게만 자신의 위독한 상태를 알리지 않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된거 같은데...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근래에 계속 공포, 스릴러 같은거 보다가 보니까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부분도 있었는데 가끔은 멘탈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영화도 좋네요.

티모시가 나와서 보려고 했던건데 조역할의 시얼샤 로넌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원래도 잘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푹 빠졌네요. 

2월 개봉작 중 뭘 봐야할지 고민된다면 '작은아씨들' 보는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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